2002년 골프회원권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지난해 금융권의 저금리 기조와 증시 침체 등으로 시중 여유자금이 골프회원권 시장으로 몰려들면서 회원권 시세는 폭등세를 보였다. 회원권이 돈을 묻어두고 이용하는 단순한 이용권의 개념을 넘어 "재테크 수단"으로도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골프회원권 시장은 지난해처럼 급격한 시세변동을 겪기보다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골프회원권 시장을 예상해보고 어떤 골프장이 투자수단으로 유망한지 살펴본다. 현재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다=골프회원권은 지난 5~6개월동안 매우 큰 폭의 시세 상승이 있었다. 특히 고가대 회원권이라고 할 수 있는 1억원대 이상의 회원권은 가격이 폭등해 일부는 97년 IMF외환위기 이전의 최고점 시세 이상으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중저가 회원권도 시세가 많이 올랐으나 매채차익 실현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오름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일단 현재의 가격 수준이 워낙 높이 형성돼 있어 지난해와 같은 폭등세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대 회원권이 강세를 보인다=골프장은 갈수록 부킹이 어려워지고 있다. 골프인구는 급증하는데 비해 공급이랄수 있는 골프장수는 미미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주말부킹성공 여부를 놓고 회원권 시세가 고가대와 중.저가대로 뚜렷하게 나눠지고 있다. 주말부킹이 보장되는 고가대 회원권은 그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서 올해도 시세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저가대 회원권은 그동안 주말부킹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골퍼들로부터 외면당해 왔다. 그러나 신참 골퍼들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실속위주의 수요층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명이 팀을 이뤄 회원권을 사들인 뒤 공동으로 이용하는 형태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실속을 좇는 젊은 골퍼들의 선호로 중.저가대 회원권이 올해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회원권 시장에 악재는 없다=올해 골프회원권 시장은 긍정적인 분위기가 대세다. 주 5일제 근무가 도입되면 레저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여기에 월드컵 특수와 대통령선거도 호재로 분석된다. 수도권에 골프장을 건설할 대지가 한계상황에 도달한 점도 기존 골프장의 희소가치를 더 부각시키게 될 것이다. 또 경기가 좋아지고 기업들의 수익이 늘어나면서 법인회원권 수요도 꾸준히 일 전망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적용되는 양도소득세율 인하도 회원권 시장에는 호재역할을 하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