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프로골퍼들이 아시아·유럽 투어에서 선전하고 있다. 앤서니 강(30)과 강욱순(36·삼성전자)은 APGA투어에서 선두를 뒤쫓고 있으며,찰리 위(30)는 유러피언PGA투어에서 세계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재미교포 앤서니 강은 9일 마닐라 인근의 왝왝GC(파72)에서 열린 카지노 필리핀오픈(총상금 17만5천달러) 3라운드에서 합계 이븐파 2백16타(74·69·73)로 공동 2위를 마크 중이다. 또 강욱순은 합계 1오버파 2백17타(75·71·71)로 단독 5위,김종명은 2백20타로 공동 9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선두는 캐나다의 릭 깁슨으로 합계 6언더파 2백10타를 기록 중이다. 추격자들을 6타 이상으로 멀찍이 따돌린 '나홀로 선두'로 앤서니 강과는 6타차,강욱순과는 7타차다. 그러나 강욱순이 출전선수 중 유일하게 3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칠 정도로 코스 컨디션이 까다롭고 강풍까지 부는 상황이어서 최종일 의외의 변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찰리 위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트GC(파72)에서 열리고 있는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1백만달러)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첫날 공동 3위에서 둘째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고 셋째날에는 세계랭킹 3위 어니 엘스(남아공)와 함께 마지막조로 플레이하며 세계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찰리 위는 처음 출전한 이 대회 첫날 '5연속 버디'에 이어 둘째날에는 '4연속 버디'를 잡으며 유럽투어 첫 우승꿈을 부풀렸다. 찰리 위는 그러나 3라운드에서 5오버파(버디 1개,보기 4개,더블보기 1개)로 무너지며 주춤했다. 10일 현재 3라운드 합계 4언더파 2백12타(68·67·77)로 공동 11위다. 13언더파 2백3타(68·68·67)로 단독 선두인 엘스와는 9타차다. 지난 시즌 APGA투어 상금랭킹 2위 찰리 위의 목표는 우승 대신 10위권 진입으로 낮춰졌지만 유럽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