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조병국(수원)이 이천수(울산)를 제치고 히딩크사단의 새로운 '체력왕'이 됐다. 조병국은 10일(한국시간) 오전 실시한 20m 코스 달리기 반복 체력테스트에서 128번의 레이스에 성공, 지난해 네덜란드 전지훈련과 제주훈련 때 최고의 지구력을 과시했던 이천수를 제쳤다. 9명씩 2개조로 나눠 실시한 테스트의 첫 조에서는 네덜란드 전지훈련과 지난해 말 제주훈련에서 '체력왕'에 뽑혔던 이천수(울산)가 단연 돋보였다. 이천수는 막판까지 끈질긴 경쟁을 벌인 이영표(안양)가 117번째 레이스에서 탈락한 뒤에도 5차례나 더 레이스를 성공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2번째 조에서 테스트를 받은 조병국은 118번째 레이스에서 차두리(고려대)와 현영민(울산)이 떨어져 나간 뒤에도 꾸준히 레이스를 펼쳤고 시속 17㎞로 레이스 속도가 올라간 뒤에도 6번이나 레이스를 추가해 최다인 128회를 기록했다. 8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맏형 홍명보(33.포항)도 사력을 다했으나 96번째 레이스에서 포기했고 유난히 체력테스트에 약한 골키퍼 이운재(상무)는 이번에도 65번째 레이스에서 탈락, `꼴찌'를 면치 못했다. 이 체력테스트는 지구력과 피로 회복력을 점검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히딩크 감독 취임 후 유사한 방식으로 3차례 실시된 적이 있지만 이날 테스트는 종전보다 러닝 거리가 15m코스에서 5m 더 늘었고 단계적으로 레이스 속도가 빨라지는 특징이있다. 이날 테스트를 주관한 베르하이엔 레이몬드 체력훈련 전담 트레이너는 "포지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유럽무대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도 120회를 넘길 경우 지구력이 매주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해 테스트 결과와 비교해 볼 때 한국 선수들의 체력이 상당히 향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라망가=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