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담배인삼공사를 꺾고 기선을 잡았다. 현대건설은 9일 동해체육관에서 열린 2002현대카드 배구슈퍼ㆍ세미프로리그 여자부 결승(5전3선승제) 1차전에서 국가대표 세터 강혜미(토스정확도 32%)의 절묘한볼배급에 힘입어 담배인삼공사를 3-0으로 완파했다. 3년 연속 슈퍼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현대건설은 이로써 1승을 기록, 팀 창단 후첫 전승 우승에 2승만을 남겨놓았다. 세터의 무게와 막판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매세트 중반까지는 대등한 흐름이었지만, 현대는 강혜미의 두뇌 플레이를 앞세워 어김없이 고비를 넘겼다. 현대는 초반 장소연(7점)의 이동 공격이 상대 수비에 걸리고 구민정(17점.5블로킹)이 공격 리듬을 찾지 못해 고전했다. 담배공사 역시 출발은 부진했지만 최광희(17점)의 C속공이 먹혀들어 8-6, 14-13으로 앞서 나갔다. 담배공사의 흐름을 끊고 경기의 물줄기를 돌린 것은 강혜미였다. 강혜미는 상대 블로커를 따돌리는 한 템포 빠른 토스로 한유미(14점)와 정대영(15점)의 노마크 속공을 엮어내며 19-17로 전세를 뒤집었다. 담배공사는 고은아를 빼고 센터 홍미진을 투입, 불을 끄려 했지만 구민정에게빠르고 정확하게 올라가는 강혜미의 C속공 토스에 허둥대다 첫 세트를 잃고 말았다. 강혜미의 노련미는 2세트 들어 절정에 이르렀다. 국내 최장신 센터 김향숙(191㎝.12점)이 버틴 네트 앞에서 이명희(11점) 등 공격수를 번갈아가며 속공을 띄워 상대 블로커들을 농락했다. 시종 리시브 불안에 발목히 잡힌 담배공사는 3세트 중반 김향숙과 박경랑의 투지 넘친 플레이로 17-16으로 뒤집었지만 20-20 이후 강혜미의 낙차 큰 목적 서브를막지 못해 영패의 수모를 썼다. 담배공사는 세터 안혜정의 토스 불안 등 전반적인 조직력 난조 속에 주포 김남순이 8득점에 묶인 게 뼈아팠다. 한편 대학부 2차대회에서는 한양대가 블로킹 득점에서 14-3으로 앞서는 등 `방패군단'의 위용을 뽐내며 개막 후 무패가도를 달려온 인하대를 3-0으로 물리쳤다. 일찌감치 결승 진출을 확정한 한양대와 인하대는 4승1패씩을 기록했다. (동해=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