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뛰고 싶지만 참고 있습니다" 최태욱(21.안양LG)과 이민성(28.부산 아이콘스)이 조바심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미국 전지훈련 도중 왼쪽 아킬레스건과 오른쪽 발목을 다친 최태욱과 고질적인 발목 부상이 도진 이민성이 전지훈련 이틀째 다른 선수들과 분리돼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며 회복 훈련만 하며 애를 태우고 있는 것. 이민성은 부상이 상당히 호전돼 정상적인 선수들과 다름없이 훈련할 수 있을 정도가 됐지만 격렬한 훈련을 소화하기는 아직 힘든 상황. 특히 같은 부위에서 여러차례 부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태이며 따라서 13일 열리는 튀니지와의 평가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전지훈련 전 "차라리 한국에 남아 재활훈련을 하겠다"며 전지훈련 제외를 자청하기도 했던 최태욱의 사정은 좀 더 심각하다. 뛰는 것 조차 부담스러운 최태욱은 이틀째 훈련에서도 걸어서 경기장 주변을 도는 것으로 몸을 푼 뒤 경기장 한구석에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며 재활훈련을 받는것으로 만족하며 동료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더욱이 최태욱의 부상이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다는게 의료진의 판단이어서 이번 전지훈련기간 중 펼쳐질 3차례의 평가전에 단 한번이라도 예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도 의문인 상태. 특히 이번 전지훈련은 본선에 출전할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는 중요한 시기인데다 오랜만에 해외파 선수들까지 훈련에 합류, 뜨거운 주전경쟁이 벌어질 예정이어서 `부상병'들의 부담은 어느 때 보다 크다. 또 김태영, 김남일(이상 전남), 이임생(부천), 최진철(전북) 등 전훈 출발전 크고작은 부상이 우려됐던 선수들이 정상을 되찾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어 이들의 조바심은 더욱 커졌다. 최대의 주전경쟁이 벌어질 중대 시기에 부상에 발목이 잡힌 두 선수가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라망가=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