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발력을 높이는 동시에 피로회복 시간을 빠르게 단축시킨다." 8일(한국시간) 스페인 전지훈련장에서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약 2시간 동안 장황하게 설명한 `파워프로그램'의 요체는 순발력 증대와 피로회복 시간단축으로 요약된다. 즉 전.후반 쉴사이없이 반복되는 공격과 수비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을 높이는 동시에 한순간의 움직임으로 발생한 피로를 회복시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특별 훈련을 실시한다는 것. 포르투갈과 폴란드 등 강팀들의 경우 경기당 공격과 수비에서 평균 180번 가량의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빠른 템포의 경기에 익숙하지만 한국선수들의 경우 그 절반에 불과한 `느린' 경기를 해왔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결국 순발력을 요하는 움직임이 유럽선수들의 절반에 불과하고 순간적인 피로의 회복 또한 더딘 선수들은 후반에 들어서면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면서 집중력도 떨어져 쉽게 골을 내줄 수 있고 상대적으로 부상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파워프로그램은 순발력 및 피로 회복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한편 극대화된 순발력과 피로회복 능력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유지하는데 맞춰져 있다. 단거리 달리기와 미니축구를 반복적으로 실시한다는 점에서 기존 트레이닝 방법과 크게 다를게 없지만 과학적인 체력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반복 행동의 시간적 간격을 좁혀간다는 게 특징이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본격 가동돼 본선 직전까지 이어질 파워프로그램은 달리기와 체력강화도 포함되는데, 1회당 3일씩 소요되는 트레이닝을 9번 치르는 동시에 6차례의 체력테스트를 실시한다. 한편 파워프로그램을 전담할 트레이너 베르하이엔 레이몬드씨는 '98프랑스월드컵 당시 네덜란드대표팀에서 히딩크 감독과 호흡을 맞췄으며 네덜란드 왕립축구학교에서 운동생리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라망가=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