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월드컵축구대회를 홍보하고 축구후진국을 돕기 위해 2002켤레의 축구화를 선뜻 내 놓은 기증자가 있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동대문운동장 근처에서 축구용품전문매장 `싸커스포츠'를 운영하고 있는 오정석(41)사장으로, 그는 3년전부터 틈틈이 모은 축구화 2002켤레를 파키스탄, 네팔, 부탄 등에 무상 기증하기로 하고 대한축구협회와의 절차를 모두 마쳤다. 축구협회는 8일 오후 오 사장으로부터 축구화를 기증받고 10일부터 파키스탄 등 3개국을 방문해 친선경기를 하는 울산 현대 축구단을 통해 전달할 계획이다. 오 사장이 기증하는 축구화 2002켤레는 디아도라, 카파 등 모두 이름깨나 있는 브랜드들로 시가로 환산하며 2억원을 넘어서는 고액이다. 오 사장은 신무림제지, 동양철관 등에서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다 93년부터 동대문에서 스포츠용품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3년전부터는 판매용품을 축구용품으로만 한정했고 이때부터 '축구를 위해 뭔가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매장에 입고된 축구화중 일부를 따로 떼놓았다. 지난 해 초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홍보를 위해 이를 활용하기로 맘먹은 오 사장은 최근 목표했던 2002켤레가 마련되자 축구협회를 방문, 뜻을 전달했고 파키스탄 등에 전달하자는 협회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오 사장은 "선수출신은 아니지만 축구로 인해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수익금중 일부를 축구발전을 위해 환원할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다"며 "한국의 월드컵 개최가 널리 알려지고 성공적인 대회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는 소박한 소망을 밝혔다. 또 "축구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며 잔디구장을 마련한뒤 축구동호인들에게 무료로 빌려주는 방안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