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뜨겁게 환영해 주셔서 놀랐습니다.오는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실추된 명예를 꼭 회복하겠습니다" 심판의 오심으로 금메달을 도둑맞은 비운의 주인공 김동성(고려대)과 금·은메달을 각각 1개씩 딴 고기현 등 2002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이 27일 새벽 4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한시간여 수속을 받은뒤 출국장으로 빠져나왔고 일찌감치 나와 있던 가족과 팬 등 5백여명으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특히 쇼트트랙 1천5백m에서 1위로 골인하고도 어처구니 없는 오심으로 금메달을 빼앗겼던 김동성은 본적지인 경기도(동두천) 등에서 제작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으며 밤새 기다리던 수백명에 달하는 오빠부대들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김동성은 쏟아지는 격려와 환호에 답하듯 "지금 상황에서 4년후의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출전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 성원을 잊지않고 늘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갖는다면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1개씩 획득한 여자 쇼트트랙의 고기현(목인중)도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주위에서 많이 도와줬기에 오늘의 영광이 가능했다"면서 팬들의 기대를 잊지않고 늘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출국장을 빠져나온 김동성은 임창열 경기도지사가 금메달을 직접 목에 걸어주자 그간의 마음 고생을 잊은 듯 환한 모습을 되찾고 국민들의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경기도에서 이날 수여한 금메달은 실제 올림픽메달과 같은 크기지만 순금 2냥(시가 1백10만원상당)으로 만든 것으로 앞면은 '2002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천5백m 우승자'라고 적혀있고 뒷면에는 '경기도민의 뜻을 전해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경기도는 또 포상금 3백만원과 함께 앞으로 4년간 매월 1백만원씩을 지급한다는 지원금 증서도 수여했다. 김동성은 이날 임창열 지사와 함께 수원 경기도청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인 뒤 별도의 환영행사에 참여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