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스트라이커 호마리우(36.바스코다가마)의 대표팀 복귀여부가 브라질 축구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내달 8일(이하 한국시간)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 선수명단 발표를 앞둔 가운데 지난 25일 페르난도 엥히키 카르도주 브라질 대통령은 "나는 호마리우를 지지한다. 그는 최고이다"고 말해 호마리우의 복귀에 대한 국민적인 열망을 대변했다. 브라질이 한일월드컵 남미예선에서 부진끝에 어렵게 본선에 오르자 팬들은 94년 미국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호마리우가 대표팀에 복귀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정작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 지난해 7월2일 0-1로 패한 우루과이전 이후 대표팀에서 제외된 호마리우는 지난2000년 볼리비아, 베네수엘라와의 월드컵예선 2경기에서 무려 7골을 넣어 건재를 과시했던데다 지난 시즌 국내리그에서 21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브라질의 '과거'를그리워하는 팬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가는 곳마다 호마리우를 연호하는 팬들에 시달렸던 스콜라리 감독이 지난달 볼리비아와의 경기때 쉬지않고 '호마리우'를 외쳐대던 한 열성팬을 발로 걷어차는 '사고'를 치기도 했다. "호나우두(인터밀란)까지 가세하면 골잡이는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스콜라리 감독이 호마리우를 줄곧 배제하는 이유는 서로간의 감정싸움과 함께 30대 중반인 그의 체력을 불신하기 때문이라는게 주된 분석. 양측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긴 하지만 호마리우는 지난해 코파아메리카 대회때 눈수술을 이유로 대표팀 제외를 자청하고는 소속 팀의 시범경기에 참가함으로써 스콜라리 감독의 진노를 산 적이 있다. 또 스콜라리 감독으로서는 조만간 대표복귀가 예상되는 호나우두가 무릎부상 재발로 다시 쓰러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36세의 나이로 체력저하가 우려되는 호마리우까지 합류시킬 경우 위험부담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나이트클럽의 소유주로서 음주가무(?)에 능한 것으로 알려진 호마리우지만 최근 브라질의 카니발축제도 외면한 채 5일간 해변에서 달리기를 통해 몸을 만드는 등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P=연합뉴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