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페루자)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뛰고 있는 안정환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3월 스페인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돼 한일월드컵 본선 최종엔트리포함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안정환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난해 두바이 4개국 친선대회와 8월 유럽 전지훈련, 11월 A매치 등에 발탁돼 처진 스트라이커와 플레이메이커, 측면공격수 등으로 기용돼 테스트를 받아왔다.

그러나 히딩크의 최종엔트리 결정을 위한 마지막 테스트에서 제외되면서 이것이 사실상 본선 최종엔트리 제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앞으로 기량 점검을 통해 `OK'사인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전훈 합류의 마지막 길을 열어 놓은 가운데 핌 베어벡 코치가 오는 24일 열리는 페루자-로마 경기를 참관할 예정이다.

하지만 불규칙하게 경기에 나오던 안정환이 최상의 기량을 찾을 지가 의문인 데다 설사 이 과정을 거쳐 팀에 합류한다 해도 그의 기량에 불만족을 표시했던 히딩크의 마음을 돌려 놓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안정환은 지난달 28일 헬라스 베로나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시즌 첫 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린 것 외에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고 이번 시즌 '가뭄에 콩 나듯'경기에 나왔지만 경기시간도 10분 안팎으로 아주 짧았다.

더욱이 그동안 플레이메이커와 측면공격수 자리에서 경쟁해온 이천수와 최태욱 등이 부상에서 벗어나 전훈에 동참하는데다 10개월 가까이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윤정환(세레소 오사카)까지 가세해 사실상 안정환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졌다.

스트라이커 경쟁에서 안정환의 위치는 더욱 열악하다.

황선홍(가시와 레이솔), 설기현(안더레흐트) 최용수(이치하라) 등 히딩크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주전경쟁에서 한 발 앞섰던 선수들 이외에도 이동국(포항)과 차두리(고려대)도 후발주자로 동참해 사실상 설 자리가 없는 것.

결국 지속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한데다 활동무대가 유럽이라는 점 때문에 대표팀에도 자주 발탁되지 못한 것이 그의 본선 발탁에 악재로 작용한 셈이 됐다.

소속팀에서 벤치를 지켜온데다 대표팀 주전경쟁에서 마저 한 발 밀려난 안정환이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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