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과 안양 LG가 나란히 아시안클럽축구챔피언십 최종 4강전에 진출했다. 수원은 21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동부지역 4강전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최근 대표팀 귀화 대상으로 떠오른 산드로가 2골을 뽑아내며 맹활약, 다롄스더를 2-0으로 물리쳤다. 수원은 이로써 승점 7(2승1무)로 1위를 확정, 서부지역 1, 2위팀이 가세한 가운데 4월 열리는 최종 4강전에 올랐다. 비가 내린 가운데 열린 경기에서 수원은 공수에 걸친 탄탄한 조직력속에 날카로운 공간 패스와 좌우 측면 돌파가 살아나면서 초반부터 경기를 압도했다. 특히 산드로는 지난해 정규리그 득점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서정원의 빠른 발을 앞세워 득점 찬스를 노리던 수원은 전반 7분 최성용이 아크왼쪽에서 올려준 볼이 상대의 몸을 맞고 굴절된 것을 상대 수비수가 잘못 거둬내 공중으로 뜨자 산드로가 슛, 네트를 갈랐다. 공세를 그치지 않았던 수원의 두번째 골은 10분뒤 터졌다. 17분 골지역 오른쪽에서 최성용이 올려준 볼을 서정원이 골문 정면에서 잡은 뒤 수비수 다리 사이로 찔러줬고 이를 대시하던 산드로가 가볍게 차넣었다. 수원은 거친 경기로 일관하다 장야오군 등 2명이 퇴장당해 불과 9명이 싸운 다롄을 후반 쉴새없이 몰아붙였으나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다롄은 전반 37분 리밍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프리킥이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을 만큼 빈공에 시달렸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안양이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안드레의 극적인 동점골로가시마 앤틀러스와 1-1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승점 3(3무)으로 2위가 돼 4강에 합류했다. 후반 7분 모토야마에게 선취골을 내준 뒤 가시마의 막강 수비진을 뚫지 못해 4강 진출이 좌절될 것 같았던 안양에게 마지막 기회가 온 것은 후반 44분. 안드레가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오른발로 감아찼고 볼은 골포스트를 맞고 그물을 흔들었다. 가시마는 이날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전반 8분 나라하시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은 데다 수차례 맞은 득점찬스를 못살려 4강 진출 꿈을 접었다. 한편 수원과 안양은 서부지역 1,2위팀과 토너먼트로 대회 결승진출을 다투게 된다. (제주=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