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라운드에서는 누구라도 들뜨게 마련이다. 두 달,많게는 석 달 만에 필드를 찾은 골퍼들은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더 스코어도 안 나오고 기대 못지않게 실망만 안고 돌아오기도 한다. 첫 라운드에서는 결코 스코어가 좋을 수 없다. 즐긴다는 마음을 갖는 게 우선이다. 골퍼도 바람을 쐬러 나왔고,방치해 두었던 클럽에도 바람을 쐬게 한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그래서 첫 라운드 때는 모든 클럽을 다 써보라고 권장하고 싶다. 자신이 좋아하는 클럽만 쓰지 말고 샌드웨지부터 3번아이언까지 모두 다 사용해보라. 그래도 첫 라운드에서 좋은 샷이 나오도록 조언을 한다면 어드레스 때 평소처럼 클럽을 지면에 대지 말고 지면에서 약간 띄운 채 스윙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땅이 얼어있다가 녹으면서 젖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눈이 쌓여있던 곳은 질퍽하게 마련이다. 이때 클럽을 지면에 댄 채 스윙을 하면 뒤땅치기나 토핑이 많이 나올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클럽헤드를 지면에 닿을듯 말듯 약간 띄운 채 샷하는 게 바람직하다. 땅이 젖어있으면 대개 띄워 치려고 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른바 '스쿠프' 동작이다. 그러다보면 임팩트시 클럽을 들게 되고 잘못 맞아 뒤땅치기나 토핑의 원인이 된다. 클럽을 지면에서 약간만 들어주고 정상적으로 스윙을 하면 미스샷을 막을 수 있다. 첫 라운드에서는 새 장갑을 착용하는 게 좋다. 새 것은 착 달라붙어 감촉이 아주 좋다. 또 물에 세제를 푼 뒤 수세미로 그립을 닦아보자. 그립의 때를 없애면 역시 감촉이 좋아져 한결 새로운 기분으로 라운드할 수 있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