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연맹(ISU)이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최대 스캔들로 떠올랐던 `피겨스케이팅 페어 판정 시비'가 재발하는것을 막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ISU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지도위원회를 열어 기존 판정제도를 폐지하고 무작위로 선정된 심판들의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의 새로운 채점 규정을 도입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ISU는 이 개선안을 오는 6월 일본에서 열리는 총회에 상정,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개선안은 9명의 심판이 해당 선수의 기술과 연기를 각 6점 만점으로 단순 합산하던 종전 방식과 달리 14명의 심판이 선수의 규정 시간안에 소화하도록 한 점프와 스핀, 스텝 등 각 요소에 대해 점수를 매긴 뒤 이중 무작위로 선정된 심판 7명의 점수로 순위를 결정한다. 오타비오 친콴타 ISU 회장은 "이번 개선안은 심판들이 담합할 수 있는 여지를 줄였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2일 열린 페어 경기에서 제이미 세일-데이비드 펠레티어(캐나다)조가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고도 착지에서 실수를 범한 엘레나 베레즈나야-안톤시카룰리제(러시아)조에게 금메달을 빼앗긴 뒤 동구권 심판들의 담합의혹이 제기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ISU의 요청에 따라 이례적으로 공동 금메달을 결정했다. (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