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열을 재정비한 전주 KCC가 4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올시즌 처음 공동 5위로 도약했다. 또 서울 SK는 인천 SK와의 '한 지붕 두 가족' 대결에서 승리하며 선두 대구 동양을 1게임 차로 바짝 쫓았다. KCC는 13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이상민(14어시스트)-재키 존스(14리바운드)-추승균(31점)이 어시스트, 리바운드, 득점에서 완벽하게 역할 분담을 해내면서 서울 삼성을 97-71로 대파했다. 이로써 KCC는 4연승하며 20승22패가 돼 여수 코리아텐더, 안양 SBS와 공동 5위가 되면서 올시즌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우승팀 삼성은 19승23패가 돼 8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이상민은 14개의 어시스트를 적재적소에 배달하면서 8점을 보탰고 존스는 무려 13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등 리바운드 14개로 골밑을 장악하고 역시 8점을거들었다. 덕분에 슛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었던 추승균은 12개의 2점슛 시도 중 8개, 3점슛은 3개 중 2개를 성공하는 높은 슛 적중률로 자신의 올시즌 최다인 31점을 폭발했다. 승패는 의외로 일찌감치 갈렸다. KCC는 1쿼터에서 이상민의 날카로운 패스를 골밑의 제런 콥(16점)과 추승균이 받아 챙기면서 각각 10점과 8점을 집중, 24-12로 크게 앞서갔다. 2쿼터 들어서도 KCC는 이상민이 1쿼터에 이어 연속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가운데 '토종 포워드 트리오' 추승균, 양희승(17점), 정재근(11점)이 7점씩을 몰아넣어 51-32까지 달아나 승리를 예감했다. 이후 KCC는 아티머스 맥클래리(21점)와 무스타파 호프(15점)를 앞세운 삼성의 반격에 잠시 주춤하는가 했으나 짜임새있는 조직력으로 오히려 조금씩 점수차를 벌리면서 낙승했다. 잠실로 인천 SK를 불러들인 서울 SK는 서장훈이 30점을 몰아넣고 10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낸 데 힘입어 88-81로 승리했다. 2연승하며 28승14패가 된 서울 SK는 선두 동양과의 승차를 1게임으로 바짝 좁힌 반면 2연패한 인천 SK(24승18패)는 동양과 5게임 차로 벌어졌다. 안양 SBS는 원주 삼보와 3쿼터까지 동점을 이뤘지만 리온 데릭스(18점.12리바운드)와 퍼넬 페리(17점)를 앞세워 70-67로 신승했다. (전주.서울.원주=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