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업계 라이벌 LG화재를 꺾고 44연승을 달렸다. 삼성화재는 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2002현대카드 배구슈퍼ㆍ세미프로리그 2차대회 남자부 경기에서 5개월만에 코트에 복귀한 레프트 신진식(20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LG화재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2차대회 서전을 화려하게 장식한 삼성은 1차대회에서 유일하게 풀세트까지가는 접전을 펼쳤던 LG마저 3-0으로 완파, 전승 우승을 향한 순조로운 첫 걸음을 내디뎠다. 돌아온 '갈색 폭격기' 신진식의 활약이 LG에게 완패라는 수모를 안겼다. 신진식은 마치 이날 체육관에 모인 5천여 관중에게 복귀 신고식이라도 올리듯 A.B속공, 백어택, 오픈공격을 잇따라 퍼부어 팀내 최다인 16공격득점(서브에이스 1개포함)을 올렸고 블로킹도 4개나 잡아내는 등 수비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또 1세트 23-22에서 터치아웃을 잡아내고 LG 손석범의 강타를 블로킹으로 막아내는 등 2연속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2세트 24-23에서도 오픈공격을 성공시켜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등 승부처마다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김상우(7점.3블로킹)도 공.수 양면에서 활약을 펼쳐 팀의 완승을 뒷받침했고 1세트에서 첫 서브포인트를 잡아내 이날 서브에이스상을 받은 석진욱(9점)도 허를 찌르는 서브를 잇따라 성공시켜 상대 수비를 뒤흔들었다. 3세트에서 11연속득점에 성공해 한때 15-3으로 앞서나간 삼성은 김세진 등 주전들을 빼는 여유마저 보였다. 라이트 손석범(14점)이 홀로 분전한 LG는 공격이 번번이 삼성의 물샐틈없는 수비에 막혀 무위로 그친 뒤 마땅한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한데다 고비마다 결정적인 실수를 남발해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참패했다. 삼성은 범실수에서 13개로 LG(20개)보다 훨씬 적었다. 대학부에서는 인하대와 한양대가 각각 성균관대와 경기대를 꺾고 첫승을 신고했다. 1차대회 이후 조직력을 재정비한 한양대는 신영수(13점)와 이선규(10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이형두(29점)가 홀로 분전한 경기대를 3-0으로 완파, 1차대회의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한편 인하대는 대학 최고의 세터 권영민의 현란한 토스워크가 그대로 레프트 구상윤과 장광균(이상 16점)에게 이어져 곽승철(14점) 등이 활약을 펼친 성균관대에 3-0 완승을 거뒀다. (청주=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