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호가 최악의 멤버로 오는 14일(한국시간) 우루과이와 맞붙게 됐다. 북중미골드컵을 포함한 미국전지훈련에서 연이은 선수들의 부상과 씨름하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주전들이 대거 빠진 1.5진급 선수단을 이끌고 강호 우루과이와 싸워야 할 처지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훈련중인 대표팀은 8일 현재 골키퍼 4명을 포함해 고작 18명에 불과한데다 그마저도 주전인 최태욱(안양)과 김태영(전남)이 발목부상으로 훈련에 불참하고 있어 7대7 미니게임도 제대로 하기 힘든 실정이다. 물론 경기 당일에는 추가멤버인 심재원(프랑크푸르트)과 이임생(부천), 신동근(연세대)이 우루과이로 합류하게 돼 수비와 미드필드를 보강하겠지만 히딩크 감독이 간절히 원했던 설기현(안더레흐트)과 유상철(가시와)의 우루과이전 출전은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이다.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의 골가뭄을 풀어줄 '킬러'로 꼽았던 설기현은 에이전트사인 KAM을 통해 허벅지 부상의 후유증 때문에 경기에 나서기는 무리라는 견해를 통보했다. 또 수비의 핵인 유상철도 소속팀 가시와가 최근 왼쪽발목 피로골절로 대표팀에 합류시키기 어렵다고 통보해 옴에 따라 무리하게 차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이에따라 히딩크 감독은 송종국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워 돌파구를 찾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은 주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 매우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수비수가 부족해 전술 운용에 차질이 있다"고 말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