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보울에서 창단 41년만에 처음 우승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영광 뒤에는 쿼터백 톰 브래디(24)의 부상 투혼이 숨어 있었다.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한 브래디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램스와의 슈퍼보울에서 경기종료 직전 상대 골문 30야드 앞까지 연결되는 패스로 극적인 승리를 결정짓는 애덤 비나티에리의 48야드 필드골을 이끌어냈다. 27개의 패스 중 16개를 성공시켜 145야드 패싱거리를 기록했고 전반 종료 36초전 14-3의 압도적인 리드를 잡게 한 데이비드 패튼의 터치다운을 이끌어내는 패스로슈퍼보울 우승의 수훈갑 역할을 하며 MVP로 뽑혔다. 99년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까지 지명을 받지 못한 뒤 기회를 잡지 못했던 브래디의 성공 뒤에는 그를 유심히 지켜보고 기회를 준 빌 벨리칙 감독이 있었다. 벨리칙 감독은 지난 여름 트레이닝캠프에서 브래디를 후보 쿼터백으로 기용했고브래디는 주전 쿼터백 블레드소의 백업 요원이 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같은 해 9월 블레드소가 부상하면서 뉴잉글랜드의 주전 쿼터백을 맡기 시작한 브래디는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팀의 공격을 이끌며 팀이 아메리칸컨퍼런스 결승에오르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지난달 아메리칸컨퍼런스 결승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브래드는 블레드소에게 다시 쿼터백 자리를 내줬지만 자신을 절대적으로 신뢰한 감독과 블레도소의 양보로 대망의 슈퍼보울에 나설 수 있었고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브래디는 "팀의 모든 구성원들이 MVP이며 우리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능력을 지녔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지만 그의 팀 동료들은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톰 때문"이라며 그를 추켜세웠다. (뉴올리언스 AP=연합뉴스)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