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이 통산 1천승을 달성하며 한국에 제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우승컵을 안겼다. 이 9단은 1일 중국 상하이 홍차오 호텔에서 열린 대회 최종대국(14국)에서 저우허양(중국) 9단에게 2백16수만에 짜릿한 백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로써 1억5천만원의 우승상금을 챙기면서 대회 3연패를 달성했고 국제대회 단체전 무패기록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는 한·중·일 3국에서 5명씩의 기사가 출전했으나 일본기사는 전원 탈락했고 한국과 중국에서 이 9단과 저우허양 9단만 남았었다. 이창호 9단은 이날 대국 승리로 프로입문 16년만에 역대 최연소로 '1천승 고지'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1천승을 돌파한 국내기사는 지금까지 조훈현(33년) 9단과 서봉수(24년) 9단 두 사람뿐이었다. 이 9단은 이날 역대전적 3전전패로 절대 열세였던 저우허양 9단에게 처음부터 끌려다니며 암운을 드리웠으나 중반 좌변전투에서 절묘한 바꿔치기로 분위기를 바꾼뒤 중앙 흑 세력을 삭감하는데 성공,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상하이=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