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조직력이 훌륭하며 잘 훈련된 팀이다." 오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 준결승에서 한국과 맞서는 코스타리카의 알렉산더 기마라에스(43) 감독은 29일 숙소인 아카디아의 앰버시 스위트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한국을 평가하면서 "서로 다른 스타일의 팀끼리 맞붙는 이 경기는 매우 깨끗하고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 선수로 출전, 월드컵 16강을 이뤘던 기마라에스 감독은 2000년에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 당시 부진에 빠졌던 팀을 북중미최종예선 1위로 견인하며 감독으로서 또 한번의 `16강''을 꿈꾸고 있다. 다음은 기마라에스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팀을 북중미 최고의 팀으로 이끈 원동력은 ▲우선 대표팀 고정멤버나 다름없던 해외클럽소속 선수들의 정신상태를 바꿨던것이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국내 선수들보다더 열심히 해야 기회를 얻을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런 바탕위에 좀 더 공격적인스타일로 팀의 컬러를 바꾼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골드컵에 나선 다른 본선진출국들과 달리 정예부대를 파견한 이유는 ▲1개월간 선수들을 모아놓고 새롭게 전열을 정비하는 한편 선수들을 팀플레이에 적응시키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회는 월드컵 본선을 향한 준비과정 중 첫번째 프로그램이라 할 것이다. 또한 재정적으로 풍족치 못하기에 국내에서 친선경기를 많이 가질 수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우리는 전력을 숨기기 보다는 다른 스타일의 상대들과 기꺼이 맞붙어 발전하는 길을 택했다. --골드컵 4강에서 맞설 한국팀에 대한 평가는 ▲지도자로서 한국과 맞선 기억은 없지만 80년대 국내에서 열린 한차례 평가전에서 주장을 맡아 한국과 경기한 적이 있다. 한국은 잘 훈련된 팀으로 조직력이 훌륭하다. 매우 재미있고 깨끗한 경기가 될 것이다. --선수로서 16강에 올랐던 만큼 한일월드컵 16강진출에 대한 의지가 남다를 것같은데 ▲내겐 이번 월드컵이 매우 특별하다. 선수와 감독으로서 월드컵에 나선다는 자체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90년 대회를 거울 삼아 많은 면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다. --16강에 대한 전망은 ▲지금 뭐라 말하기는 힘들다. C조에 함께 속한 중국은 마치 홈경기를 치르듯 자신감있게 경기할 것이며 세계적인 선수, 세계적인 클럽을 보유한 터키도 강하다.그리고 브라질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다. 하지만 브라질에게 우리는 잃을 것이없는 만큼 편안하게 경기할 것이다. --월드컵에 대한 준비계획은 ▲우리팀은 고정멤버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새로운 선수들에게 문을 열어놓고있다. 앞으로 우리는 약점인 스피드를 앞세운 빠른 공수전환을 집중적으로 훈련할것이다. --출생지인 브라질 대신 코스타리카를 택한 이유는 ▲지난 85년 코스타리카인인 아내와 결혼하면서 코스타리카 국적을 얻었다. 그당시 나는 포르투갈어보다 스페인어가 더 편하게 느꼈고 생각하는 것도 코스타리카인처럼 했었기에 코스타리카를 택했다. --한국 축구팬들에게 한마디 ▲좋은 경기장을 갖춘 한국에서 경기하게 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지난달 조추첨때 한국의 곳곳을 다니면서 훌륭한 시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