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서 1승제물로 삼고 있는 미국의 측면공격력이 경계대상 1호로 등장했다. 미국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볼 구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골드컵 첫 경기에서 지난달 서귀포 경기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뛰어난 측면공격력을 선보여 한국을 긴장시켰다. 이날 미국은 측면에 신진들을 내세워 실시한 새로운 실험에서 성공을 거둠으로써 오는 6월 월드컵 본선에서 어니 스튜어트(브레다NAC), 코비 존스(LA갤럭시) 등기존 노장선수들과 더불어 강한 측면공격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좌우 미드필더로 30대 노장인 매니 라고스(31.세너제이)와 코비 존스(32)를 내세웠던 미국은 이날 잉글랜드에서 오랜만에 불러 들인 에디 루이스(28.풀햄)와`신성'' 랜던 도노반(20.세너제이)을 각각 좌우 선발 미드필더로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월드컵 북중미지역 최종예선에서 단 한차례 교체 출장하는데 그쳤던 루이스는이날 활발한 왼쪽 돌파에 이어 몇차례 위협적인 센터링을 날리며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선제골을 낚은 오른쪽의 도노반도 수비진을 지능적으로 따돌리는경쾌한 몸놀림으로 한국의 왼쪽 날개 이을용(부천)을 수비에 치중하게끔 묶어 놓았다. 이뿐 아니라 1년여 만에 대표팀에 합류, 오른쪽 윙백으로 나선 프랭키 헤이딕(독일 레버쿠젠)도 스피드를 앞세운 오버래핑능력으로 공격에 가세했고 후반 34분 루이스 대신 왼쪽에 들어간 신예 미드필더 다마커스 비슬리(시카고)도 A매치 첫 골을결승골로 뽑아내며 활약했다. 또 오른쪽과 왼쪽을 가리지 않고 볼 배급을 해내는 코비 존스(LA갤럭시)도 이날교체멤버로 투입되는 등 최근 신예들에 밀려 다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A매치146회 출장의 관록에서 나오는 노련미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 이 뿐 아니라 아직 미국이 한국에 보여주지 않은 카드인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스튜어트는 북중미최종예선에서 사이드와 최전방을 오가며 5골을 잡아낸 스타플레이어여서 한국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미국이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알게 된 히딩크 감독이 오는 6월 미국전 승리의 관건이 될 `터치라인 전쟁''에서 이길 묘안을 찾아낼 것으로 팬들은 기대하고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