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마음으로 6월 월드컵까지 가자."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에 도착, 전지훈련에 돌입한 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힉맨필드에서 새해 첫 훈련을 시작했다. 전날 숙소인 로웨스 콜로나도 배이 리조트에 여장을 풀고 이날 오전까지 휴식을 취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과 선수 25명은 오후 3시40분께부터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흐린 날씨속에 약 1시간20여분 동안 가볍게 몸을 푸는 형식으로 훈련을 했다. 이날 선수들은 준비운동에 이어 골대를 세우고 팀을 둘로 나눈 가운데 핸드패스에 이은 헤딩슛 연습과 간단한 패스연습 등으로 오랜 휴식으로 굳어졌던 몸을 풀었다. 현재 발목부상중인 이동국(포항)만 물리치료사와 함께 재활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은 피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경쾌한 몸놀림을 보였고 히딩크 감독은 연신 `굿''(good)을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날 훈련을 마친 뒤 히딩크 감독은 "오랜 휴식끝에 가지는 첫 훈련인데 다들 몸상태가 좋고 활기가 넘쳐 만족스럽다"고 운을 뗀 뒤 "이번 훈련기간에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치른 경기의 수준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며 3,4,5월에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다"고 훈련의 목표를 밝혔다. 한편 최고참 황선홍은 "유쾌한 분위기의 첫 훈련이었다"며 "선수들이 쉬는 기간에 모두 좋은 몸상태를 만들어 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황선홍은 이어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던 지난 98년 프랑스대회의 아쉬움을 잊지 못하는 듯 "부상을 두려워 하지는 않지만 훈련을 통해 근력을 강화해 부상을 예방하는데 힘쓰겠다"며 개인적인 훈련목표를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앞으로 1~2일간 가벼운 적응훈련을 실시한 뒤 훈련강도를 높여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샌디에이고=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