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2)가 11일(이하 한국시간) 하와이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02년 시즌을 시작한다. 한국 남자골프 사상 첫 PGA 투어 대회 우승컵을 목표로 시즌에 돌입하는 최경주는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라이골프장(파70. 7천60야드)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총상금 400만달러)에 출전한다. 지난해 대회 출전 기회 제한을 받는 조건부 투어 카드를 갖고도 10위 입상 5차례 등으로 80만달러의 상금을 벌어 들이며 상금랭킹 65위에 올랐던 최경주는 겨울내내 약점을 고치는데 전념,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평균드라이브샷 비거리 283.1야드(59위)에 비해 PGA 전체 173위에 처진 드라이브샷 정확도(63.8%)와 100위에 머문 아이언샷 정확도(65.9%), 74위에 그친 퍼트(홀당 1.765개) 등에 대한 보완 훈련이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자체 평가다. 슈페리어 및 테일러메이드 등 든든한 스폰서와 3년간 장기 계약을 맺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데다 새로 장만한 드라이버와 아이언도 손맛이 좋다. 경기가 열리는 와이알라이골프장이 자주 불어오는 거센 바닷바람 외에는 별다른 장애물없는 평탄하고 널찍한 코스라는 점도 최경주에게는 위안거리다. 2000년 처음으로 출전했을 때는 컷오프에 걸려 탈락했지만 지난해에는 4언더파276타로 공동29위를 차지했으며 2차례 출전 경험으로 자신감이 더해졌다. 그러나 최경주의 시즌 개막전은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난주 PGA 투어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던 ''유럽의 샛별'' 세르히오 가르시아 (스페인)가 내친 김에 2주 연속 우승을 겨냥하고 있고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데이비드 톰스(미국)도 설욕을 벼른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이글 박사'' 브래드 팩슨(미국)은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고 지난해 서부지역대회(웨스트코스트스윙) 1위에 올랐던 데이비드 러브3세(미국)도 출전한다. 이밖에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짐 퓨릭, 톰 레먼, 스콧 호크, 프레드 커플스(이상 미국) 쟁쟁한 스타들도 시즌 첫 우승을 향해 도전장을 던졌다. 최경주는 11일 오전 6시45분 리처드 조콜(43.캐나다), 크리스 라일리(29.미국)와 함께 1번홀에서 티오프한다. 조콜은 92년 밀워키오픈에서 투어 1승을 챙긴 노장이지만 지난 2년간 2부투어 생활을 하다 복귀했고 라일리 역시 2부투어 출신으로 부담없는 상대이다. KBS 스포츠채널은 11일 오후 10시10분부터 중계하는 등 1~4라운드를 모두 녹화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