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삼성증권)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아디다스인터내셔널대회(총상금 40만달러) 본선 첫 경기에서 한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던 카를로스 모야(스페인)를 제압하며 올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세계랭킹 118위 이형택은 7일 호주 시드니 국제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단식 1회전에서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와 백핸드 다운더라인을 앞세워 7번시드인 세계 19위 모야를 접전 끝에 2-0(7-6 7-6)으로 완파했다고 대한테니스협회가 알려왔다. 지난해 8월 세계랭킹이 60위까지 뛰었다가 지금은 100위 밖으로 밀린 이형택은이로써 올해 목표인 세계 50위권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이날 이형택은 두 세트를 모두 타이브레이크게임에서 따내 마무리에 약했던 지난 시즌과는 판이한 모습을 보였으며 모야의 강한 톱스핀 스트로크에 주눅들지 않고오히려 적극적인 플레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형택은 16강이 겨루는 2회전에서 카롤 쿠체라(슬로바키아)-파브리스 산토로(프랑스)의 승자와 맞붙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