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볼수록 탐나." 권영민(인하대4)을 바라보는 실업팀 감독들의 시선이 요즘 예사롭지 않다. 권영민은 기량 면에서 국내 1인자를 다투는 김경훈(상무), 최태웅(삼성화재)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내려진 대학최고의 세터. 졸업반인 그를 놓고 실업팀들간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해졌다. 실업팀 모두 세터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올해부터 대졸신인 스카우트 제도가 드래프트에서 자유계약으로 환원됐기 때문이다. 이미 몸값이 적정가 3억원에 프리미엄으로 2억원 이상 더 얹어줘야 말을 꺼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한 실업팀 프런트는 걱정했다. 현재 권영민을 잡으려고 안달이 난 팀은 장신 세터 진창욱이 은퇴한 현대캐피탈이다. 세터 전력에서 꼴찌로 통하는 현대캐피탈은 `스카우트의 귀재'' 송만덕 감독을 영입, 권영민 붙잡기에 나섰지만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인하대 재단인 대한항공이 `탑건'' 박희상을 영입할 때처럼 연고권을 내세울 경우 송 감독의 `현대 부활'' 전략은 시작부터 차질을 빚을 게 뻔하다. 인하대측은 "현대에서 권영민을 달라고 공식 요청이 들어왔다"면서 "그러나 같은 값이면 대한항공에 보내는 게 낫다는 게 학교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실업팀들 사이에 `귀하신 몸''이 된 권영민의 손끝 감각은 타고났다는 표현이 제격일 만큼 국내최고로 정평이 난 지 오래다. 인하부중,고를 거치며 대형 세터로 성장한 그는 특히 침착하고 배짱이 두둑해 고비 때 두뇌회전이 빠른 데다 순발력까지 갖춰 수비에도 제법 한 몫을 해낸다. 7일 경희대전에서도 권영민은 토스의 변화와 정확도를 앞세워 상대 블로커들을 맘껏 요리하며 3-0의 완승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인하대에 대학연맹전 2관왕을 안긴 권영민은 "중 3 때 세터에 재미를 붙인 뒤로 요즘들어서야 `내가 잘하는 구나''라는 판단이 섰지만 진로는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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