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시즌 세계 첫 골프대회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최종라운드를 남긴 6일(한국시간) 현재까지 분명한 것은 적어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27·미국)는 아니라는 점이다. 세계랭킹 10위 밖의 스콧 버플랭크(38)와 케니 페리(42·이상 미국)가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선두와 5타내에 있는 선수들만 9명이나 돼 누가 우승컵을 거머쥘지 예측 불허다. 특히 그린 위의 볼이 움직일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시속 64㎞의 강풍속에 열린 미 PGA투어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4백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플랭크와 페리는 합계 13언더파 2백6타로 공동선두를 마크 중이다. 이날 71타를 친 페리는 2라운드에 이어 선두를 유지했고 70타를 친 버플랭크는 전날 공동3위에서 선두로 솟구쳤다. 두 선수는 모두 미 PGA투어에서 통산 4승을 올리고 있다. 페리는 지난해 뷰익오픈에서,버플랭크는 벨캐나디안오픈에서 우승하며 이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페리는 버디 3,보기 1개로 견실하게 플레이했으나 18번홀(파5·6백63야드)에서 투온 후 3퍼트를 하는 바람에 단독선두가 무산됐다. 반면 버플랭크는 이날 보기-보기로 경기를 시작하고 14번홀에서는 더블보기까지 범했으나 버디 5개에 18번홀 이글을 보태 선두에 합류했다. 독특한 퍼팅그립의 크리스 디마르코(34·미국)는 5번홀(파5·5백32야드)에서 ''불운의''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5언더파 68타를 치며 데이비드 톰스(35·미국)와 함께 공동3위를 달리고 있다. 디마르코는 5번홀에서 2.4m 파퍼트가 짧았으나 보기는 쉽게 할 수 있는 거리였다. 그러나 퍼트를 하려는 순간 바람이 불어 볼을 약 2m나 움직여버렸다. 디마르코는 보기퍼트도 놓치고 말았다. 우즈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1오버파 74타를 기록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합계 3언더파 2백16타로 공동16위. 선두에 10타 뒤지고 있는 데다 선두권에 우승 후보들이 몰려있어 역전승은 힘든 상황이다. 우즈는 2라운드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한 1번홀(파4·4백73야드)에서 이날은 더블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2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한 우즈는 버디 4,보기 3,더블보기 1개로 오버파를 기록했다. 우즈가 2라운드 연속 오버파를 친 것은 지난해 6월 US오픈 1,2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세르히오 가르시아(22·스페인)는 데일리베스트인 68타를 치며 합계 9언더파 2백10타로 공동6위로 치솟았다. 가르시아는 연습라운드 때 1번홀(파4·4백73야드)에서 7번아이언으로 어프로치샷을 했으나 이날은 맞바람 때문에 2백43야드를 남기고 3번우드로 세컨드샷을 했다. 로버트 담런은 이날 85타를 쳐 이번 대회 최고타수를 기록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