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던 '테크노 가드' 주희정(25.서울 삼성)이 새해 시작과 함께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지난해 말 별다른 이유 없이 부진을 거듭하며 팀 연패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던 주희정은 1일 전주 KCC전에서 3라운드 들어 가장 많은 19득점과 두번째로 많은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2라운드 막판 공동 1위까지 도약했던 팀이 다시 중위권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으며 새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 지난 3라운드에서 주희정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라는 영예가 무색할만큼 참담한 성적을 거두었다. 시즌 초반 생애 첫 어시스트왕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경기당 평균 8개가 넘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잘 나갔지만 3라운드 9경기에서는 평균 5.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자존심을 구긴 것. 자연히 한 때 이 부문 선두였던 어시스트 순위도 1위 대구 동양의 신인 가드 김승현(평균 8.46개)에 크게 뒤진 3위(평균 7.69)로 떨어졌다. 김동광 감독은 '희정이가 어시스트 타이틀에 대한 집착이 너무 커 부진했던 것같다'며 '자신이 던져야 할 찬스에도 의식적으로 패스를 하는 등 한동안 정상적인 플레이가 안됐었다'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주희정에게 마음을 비울 것을 주문했고 이 충고를 받아 들인 주희정은 득점과 어시스트, 경기 운영 등 모든 면에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달라질 것'이라는 김 감독은 '용병들의 무릎이 좋지 않아 걱정이긴 하지만 희정이가 새해에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