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31일 목포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2002현대카드 배구슈퍼ㆍ세미프로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강서브와 블로킹의 우위를 앞세워 풀세트 끝에 도로공사를 꺾고 초반 돌풍을 살려냈다. 흥국생명은 이로써 2승2패를 기록, 현대건설(4승)과 담배인삼공사(2승1패)에 이어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도로공사는 첫 승도 신고하지 못한 채 3연패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에 유독 강한 면모를 드러내면서 2차대회 3강 진출의 가능성을 제시한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1-2로 뒤지는 벼랑 끝에 몰렸지만 센터 김향란의 묵직한서브가 살아나면서 기사회생, 승부의 물꼬를 돌렸다. 4세트에서 도로공사의 리시브 불안에 편승, 경기를 풀세트로 끌고간 흥국생명은 승부처였던 7-5에서 김향란과 세터 정지윤의 목적서브가 도로공사의 수비를 흔들어 놓고 양숙경(18점)과 주미경(17점)의 고공 강타가 폭발, 11-5로 달아났다. 도로공사는 4세트를 일방적으로 내준 뒤 분전하던 신인 임유진(14점.4블로킹)을 빼고 흥국의 상승세에 맞섰으나 박혜숙과 장해진(17점)의 리시브 불안으로 속공 루트가 막혀 끝내 활로를 찾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패배로 2000슈퍼리그 이후 흥국생명에 5연패를 당했다. 앞서 열린 대학부에서는 레프트 구상윤(23점)과 세터 권영민 등 주전들의 고루활약한 인하대가 명지대를 3-0으로 완파하고 1승을 기록했다. 명지대는 3연패를 당해 4강 진출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목포=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