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담배인삼공사를 꺾고 `여자최강'임을 확인했다. 현대건설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계속된 2002현대카드 배구 슈퍼ㆍ세미프로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국가대표 세터 강혜미의 활약에 힘입어 담배공사를 3-0으로 완파했다. 슈퍼리그 3연패를 노리는 현대건설은 2승으로 선두에 나섰고 첫 우승을 꿈꾸는 담배공사는 1승1패가 됐다. 성탄절에 빅카드로 마련된 `미리보는 여자결승전'은 세터의 능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는 매세트 중반까지 접전으로 이어졌지만 승리는 강혜미가 중심에 버틴 현대의 몫이었다. 강혜미는 구민정(20점)과 장소연(16점)의 큰 키를 활용한 이동공격과 이명희(13점)와 정대영의 A속공 등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고비 때 활로를 뚫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엎치락 뒤치락하던 3세트 듀스에서는 상대 수비의 허점을 비웃듯 구민정에게 이동 스파이크를 집중시켜 담배공의 추격을 끊어놓았다. 수비진의 호흡 난조로 1, 2세트를 내리 내준 담배공은 리시브 불안 속에 최광희(12점)와 김남순(9점)의 좌,우 공격에 의존한 세터 안혜정의 단조로운 플레이에 발목이 잡혀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앞서 벌어진 남자부 상무-서울시청전도 세터의 두뇌가 승부를 갈랐다. 상무는 세터 김경훈(토스 정확률 48%)의 절묘한 볼배급을 앞세워 서울시청을 3-0으로 꺾고 1승을 기록했다. 전 국가대표 김경훈의 토스 앞에 서울시청의 수비는 시종 무기력했다. 상무는 주포 김기중을 엔트리에서 제외시켰지만 안정된 서브리시브(정확률 67%)에 힘입은 김경훈의 능수능란한 토스워크가 손재홍(12점)과 김석호(11점)의 활발한좌,우 공격으로 이어지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삼성화재에서 입대한 센터 기용일(201㎝)은 김경훈의 짧고 빠른 토스를 속공으로 연결시켰고 블로킹으로 3점을 올리는 등 수비에서도 눈부시게 활약했다. 남자부 최하위 전력으로 평가되는 서울시청은 상무의 강한 서브에 리시브부터 흔들려 22개의 범실을 냈고 높이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해 블로킹 득점에서 4-7로 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