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내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게 됨에 따라 미국 중남부 텍사스주가 한국 출신 프로선수들의 새 '둥지'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텍사스의 홈구장은 댈러스 인근 알링턴에 있다. 박찬호는 이 구장에서 멀지 않은 댈러스에서 거주할 것이 확실시된다. 박찬호 외에 프로골퍼 최경주가 이미 같은 주 남부 휴스턴으로 집을 옮겼다. 댈러스에서 휴스턴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30분 정도 거리. 내년 미 LPGA투어 시드를 받은 이선희도 휴스턴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친언니집에 머무르기로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남녀 프로선수들이 세 명이나 텍사스주내 도시에서 거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텍사스주는 이로써 플로리다주(박세리 김미현),애리조나주(김병현 박지은),캘리포니아주(펄 신) 등지와 함께 한국 선수들의 주요 거주지로 떠올랐다. 박찬호는 소속팀이 텍사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을 옮기는 케이스. 그러나 최경주와 이선희는 경우가 다르다. 텍사스주는 미국 중남부지역에 위치해있어 서부나 동부,북부지역 어디로든 이동이 편리하다. 미국 전역을 돌며 투어생활을 해야 하는 프로골퍼들에게는 이곳만큼 교통편이 좋은 곳도 없는 것. 한편 텍사스주 날씨는 고온 다습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역에 따라서는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한다. 이 때문에 골프코스 페어웨이는 딱딱한 곳이 많다. 그래서 텍사스주내 골프코스의 그린 주변에서는 웨지 대신 퍼터를 많이 쓴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텍사스 웨지'다. 또 날씨와 상관없지만 야구에 '텍사스 리거'(속칭 '텍사스 안타'.내야수와 외야수 중간에 떨어지는 힘없는 안타)라는 말도 있다. 지난 1889년 텍사스리그 소속의 아느 선데라는 선수가 다른 리그로 옮기자마자 이같은 빗맞은 안타를 많이 때린데서 그렇게 부르게 됐다. 내년 시즌 텍사스주를 비롯 그 지역내에 있는 휴스턴 댈러스 등 도시들이 한국 스포츠팬들에게 많이 익숙해질 듯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