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8)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하는 데 대해 텍사스와 로스앤젤레스의 희비가 교차했다. 댈러스와 휴스턴 등 텍사스주의 한인 최대 밀집지에서는 박찬호 영입을 크게 환영하는 반면 로스앤젤레스 한인들은 8년간 정들었던 박찬호를 타지로 보내야 하는 섭섭함을 금하지 못했다. 교민 5만여명이 살고 있는 댈러스의 오영운(49.무역업) 한인회장은 "박찬호 선수가 텍사스 팀에서 뛰게 돼 상당히 기분이 좋으며 대환영한다"면서 "민주평통 등과 협의해 박선수 환영식을 성대히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댈러스에서 레인저스 홈구장까지 차로 20분 거리인 만큼 많은 한인들이 박선수를 응원할 것"이라며 "박선수가 게임하는 날에 단체로 입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레인저스 홈구장 인근 포스워스의 이경숙 한인회장은 "동포 사회가 야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단합하고 아시아 및 한인사회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나타냈다. 김영호 미주총연합회 댈러스 지역 부회장은 "교민들이 상당히 기뻐하고 있다"면서 "레인저스가 투수력 부족으로 고생했으나 박선수 영입으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댈러스에서 27년째 거주해온 오 회장은 "박선수 영입으로 한국과 댈러스 간의 관광.문화 교류가 활성화되고 박선수 경기 관람이 산과 바다가 없는 댈러스의 한인들에게 훌률한 레저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교민 2만여명이 살고 있는 휴스턴의 한인 라디오방송 라디오 코리아 휴스턴의 이연 실장은 "레인저스 구장까지 자동차로 3시간30분 걸리지만 많은 한인들이 박선수를 보기 위해 갈 것"이라며 "오늘부터 박선수에 관한 보도를 집중 방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댈러스 유력 일간지 댈러스 모닝 뉴스는 이날 박찬호 영입 찬반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 응답자의 73.8%가 박선수 영입에 찬성했으며 반대는 26.2%에 불과했다고전해 댈러스의 미국인들도 박선수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LA 한인들은 박선수의 이적에 대해 섭섭해하면서도 그가 레인저스팀에서 좋은 성적을 발휘해주길 기대했다. 허상길 한인회 사무국장은 "박선수가 다저스에 남길 바랐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박선수가 더 열심히 해서 훌륭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관(33.회사원)씨는 "그래도 응원해줄 교민들이 많은 LA에 남는 것이 좋았다"면서 "박선수가 교민 열기가 뜨겁지 않은 텍사스에서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영은(30.여.학원강사)씨는 "박선수 경기를 자주 보려 갔었는데 이제는 그렇게할 수 없게 됐다"면서 "박선수가 어디에 있든지 계속 성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알링턴=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