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들어 최고의 성적을 누리던 프로농구 인천SK와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전주 KCC의 입장이 일순 역전될 전망이다. 19일 현재 인천SK는 14승7패로 단독 선두이고 KCC는 6승14패로 최하위로 성적만놓고 보면 '극과극'이다. 그러나 인천 SK는 상승세의 한 축이었던 용병 얼 아이크(202㎝)가 오른 무릎 부상으로 빠지면서 팀 전력이 크게 약화된 반면 KCC는 두 경기만 나오고 이탈한 재키존스(201㎝)가 25일 울산 모비스전에 복귀하면서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아이크의 공백이 인천SK에 큰 타격이라는 점은 18일 열린 창원 LG전에서 눈에띄게 드러났다. 골밑에 구멍이 뚫리자 강하게 다져졌던 조직력이 실종됐고 조니 맥도웰도 집중마크를 당하면서 고전을 거듭하는 등 완전히 다른 팀으로 전락한 것. 아이크는 적어도 한달 가까이 결장할 전망이어서 이 기간 인천SK는 선두권 싸움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짙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인천SK로서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아이크의결장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에 반해 KCC는 신선우 감독의 '탈포지션 농구'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올시즌 전력의 핵으로 기대를 모았던 존스가 돌아오게 돼 중반 이후 순위싸움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리바운드와 수비가 좋은 존스의 합류로 캔드릭 브룩스와 이상민은 각각 득점과어시스트에 중점을 둘 수 있게 됐고 추승균, 양희승, 정재근 등 장신 포워드 라인의위력도 배가될 전망이다. 양팀은 특히 희비가 교차한 가운데 공교롭게도 여러 면에서 비슷한 사연이 많아흥미롭다. 센터인 아이크와 존스는 모두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존스의 교체 용병이었던 크리스 화이트(203㎝)가 이번에는 아이크를 대신해 인천SK에서 뛰게 된 것이다. 이처럼 매우 흡사한 상황에서 처지가 뒤바뀐 두 팀이 당분간 어떤 길을 걸어갈것인 지가 대형 맞트레이드를 단행한 창원 LG와 여수 코리아텐더의 행보 만큼이나커다란 관심 거리로 떠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