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13회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강호 중국을 3대1로 완파하며 파란을 일으킨 북한은 16일 대만 중산경기장에서 열린 대회결승에서 후반 리금숙의 선제골과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일본을 2대0으로 제압했다. 북한은 이날 빠른 스피드를 갖춘 진별희,리금숙을 앞세워 측면을 돌파했고 미드필드에서는 강한 압박과 개인기로 일본을 압도했다. 밀집수비로 맞선 일본의 골문을 쉽게 열지 못하던 북한은 라미애의 발끝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라미애는 후반 23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낮게 깔리는 중거리슛을 날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리금숙이 오른발로 차넣어 선취골을 뽑았다. 7분 뒤에는 아크 왼쪽 리은경의 프리킥이 벽을 쌓고 있던 일본 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방향이 바뀌면서 골문에 꽂히는 행운까지 따라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앞서 열린 3.4위전에서 한국은 무기력한 경기 끝에 중국에 0대8의 참패를 당해 4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