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002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는 무엇보다도 기존 강호인 서울 삼성과 서울 SK의 약진이 눈에 띄게 돋보였다. 올시즌 나란히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 두 팀은 1라운드에서 약속이나 한 듯 고전을 거듭하며 삼성이 3위(5승4패), 서울SK는 공동 4위(4승5패)에 머물렀지만 2라운드들어 서서히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은 6승3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한때 공동선두까지 오르는 등 14일 현재 선두와 1경기차 공동 2위(11승7패)로 2라운드를 마쳤고 서울SK 역시 6승3패로 상승세를타 선두와 2경기 차의 공동 4위(10승8패)까지 따라 붙었다. 삼성 상승세는 아티머스 맥클래리가 1라운드의 부진을 털고 일어난 데 따른 것이고 이에 따라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지난 시즌 우승팀다운 면모를 재현했다. 서울SK는 새로 뽑은 용병을 두번이나 교체하는 내홍 속에 총체적 난국에 빠졌었지만 세번째로 교체한 에릭 마틴이 '높이'에 힘을 실어주면서 팀컬러를 회복, 전력이 대폭 강화됐다. 두 강팀의 도약과는 대조적으로 1라운드를 공동 선두(7승2패)로 마쳤던 인천SK와 대구 동양은 조금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인천SK가 단독 선두(12승6패), 대구 동양도 삼성과 공동 2위(11승7패)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2라운드 성적만 놓고 봤을 때는 인천SK가 5승4패, 동양이 4승5패로 하향세가 뚜렷하다. 올시즌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창원 LG도 2라운드에서는 6승3패로 상승 곡선을그리며 공동 4위(10승8패)에 올라있다. 특히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코리아텐더와 용병 2명을 모두 바꾸는 등 4-4의 대형 맞트레이드를 감행했는데 이후 SBS전을 승리하는 등 골밑 보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3라운드에서는 치열한 선두권 다툼도 가능할 전망이다. 1라운드에서 '다크호스'로 지목됐던 코리아텐더는 3승6패의 급격한 하락세로 울산 모비스와 함께 공동 7위에 처졌지만 역시 트레이드 직후인 13일 경기에서 승리,희망을 갖게 했다. 이 밖에 전주 KCC는 재키 존스의 부상 공백이 여전히 큰 타격으로 작용, 2라운드에서도 3승6패의 부진에 빠져 2라운드에서도 계속해서 최하위(5승13패)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