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리는 한국과 미국의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은 `스타 탄생'을 노리는 신예들의 뜨거운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내년 한일월드컵 16강의 길목에서 사활을 걸고 맞설 양팀은 이 경기에서 전력노출을 하지 않기 위해 그동안 많이 쓰지 못했던 신인들을 대거 기용, 내년 활약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5일 훈련을 마친 뒤 "이 경기는 본선을 향한 과정속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신인들을 위시해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해 보겠다"고 했고 브루스 아레나 미국감독도 "뛰고 싶어하는 새로운 선수들을 테스트하겠다"며 신인중용의의사를 밝혔다. 우선 한국팀에서 스타탄생을 노리는 선수는 8기 히딩크호에 `깜짝 발탁'된 미드필더 김승현(호남대)과 수비수 조병국(연세대), 지난달 평가전을 앞두고 발탁됐지만기회를 잡지 못했던 조성환(수원) 등이 꼽힌다. 지난 5월 대학연맹전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김승현은 힘이 좋고 안정된 볼컨트롤능력과 날카로운 패스를 갖춰 대표팀의 아킬레스건인 중앙공격형 미드필더자리에서 한몫할 잠재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번에 합류하지 못한 심재원(프랑크푸르트)의 대타로 발탁된 청소년대표출신 조병국은 183㎝, 73㎏의 좋은 체격에 점프력이 뛰어난 수비수로 제공권 장악을위한 조커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도 올시즌 19살의 나이로 수원의 중앙수비수를 맡았던 조성환은 스피드는떨어지지만 어린 나이 답지 않은 침착함과 공격의 맥을 짚는 안정된 수비력을 갖추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미국은 이미 떠오르는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약관 19세의 스트라이커랜던 도노반(새너제이)에다 북중미 예선에서 뛰지 못했던 제프 커닝햄(25.컬럼버스)과 수비수 댄 칼리프(21.로스앤젤레스) 등이 주전도약을 노리고 있다. 특히 17세때인 99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에 스카우트됐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도노반은 체격은 크지 않지만 스피드와 골결정력이 뛰어나 내년 맹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북중미 예선 마지막 3경기에 나섰던 도노반은 올시즌 미국프로리그(MLS) 플레이오프에서 최다골을 성공시키며 골감각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대표팀에서도 경험이 쌓여갈 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어 내년 노장 골게터 조 맥스 무어(30.에버튼)와함께 공격진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서귀포=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