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막판 화끈한 3점포쇼를 벌인 창원 LG가 공동4위로 뛰어 올랐다. LG는 5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4쿼터에 집중적으로 터진 3점포로 95-86으로 이겼다. 4연승과 6연패를 거듭하며 하위권 추락 조짐을 보이던 LG는 '원정팀의 무덤' 창원 홈코트에서 3연승을 내달리며 8승7패로 공동4위로 한단계 순위를 끌어 올렸다. 경기 내내 모비스에게 아슬아슬하게 쫓기며 리드를 이어가던 LG가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은 8개의 3점슛 가운데 4개를 집중시킨 4쿼터였다. 모비스가 자랑하는 딜론 터너(35점.16리바운드)와 래리 애브니(19점. 15리바운드)의 파워와 높이는 LG 수비진을 쉽게 뚫었다. 말릭 에반스(24점. 11리바운드)가 1쿼터에만 11점을 몰아 넣으며 버텨준 덕에 LG는 줄곧 리드를 잡을 수 있었으나 3쿼터를 66-64, 2점차로 마친 데 이어 4쿼터 시작하자마자 터너의 자유투에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일진일퇴가 예상되던 고비에서 그동안 모비스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침묵하던 LG의 3점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68-67, 1점차에서 조성원(18점. 3점슛 3개)과 조우현(9점)의 3점슛이 거푸 림을가르며 한숨을 돌린 LG는 터너의 연속골로 75-71로 쫓기자 조성원의 3점슛이 또 한개 터지며 7점차로 달아났다. 벤치에서 쉬던 강동희를 투입, 역전을 노리던 모비스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것 역시 경기 종료 2분40초를 남기고 꽂힌 에릭 이버츠(20점. 10리바운드)의 3점슛이었다. 이버츠의 3점포로 87-79, 8점차 리드를 잡은 LG는 곧이어 속공에 이은 에반스의시원한 덩크슛으로 점수차를 10점으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모비스는 강동희가 직접 골밑을 파고 들며 81점째를 만들었으나 8점차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프로농구 사상 첫 통산 스틸 500개에 2개를 남긴 채 경기에 나섰던 강동희는 스틸 1개를 보태는데 그쳐 대기록 수립을 주말 경기로 미뤘다. 모비스는 슛감각이 좋았던 정진영(16점. 3점슛 3개)이 2쿼터 초반 이미 4반칙에몰려 움추러든데다 18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무릎을 꿇었다. 모비스는 6승9패로 전날 공동6위에서 공동8위로 추락했다. (창원=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