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축구연맹은 30일 2002년 월드컵북중미 최종예선에서 온두라스 국가대표팀이 멕시코에 져 출전티켓을 놓친 과정에 뇌물이 오간 흔적이 짙다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조사를 공식의뢰했다고 멕시코의국영 노티멕스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리산드로 플로레스 기옌 온두라스 축구연맹 회장은 이날 현지언론 회견에서 "이번 사안은 중미 축구의 명예와 자존심을 건 문제"라며 "멕시코의 한 회사가 온두라스 대표팀에 400만달러를 주면서 월드컵출전 최종예선에서 온두라스가 멕시코에 지거나 비겨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플로레스 회장은 "멕시코의 아스테카 TV방송도 이런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스테카 TV측은 "금시초문이며 이런 내용의 보도를 한 적이 없다"고 즉각 부인했다. 월드컵 북중미지역 예선에서 졸전끝에 예선탈락 위기를 맞았던 멕시코 국가대표팀은 지난 11일 온두라스와의 마지막 예선에서 3-0으로 온두라스 대표팀을 누르고 북중미 3위로 월드컵 출전티켓을 따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