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축구팬들의 눈과 귀가 쏠리게 될 12월 1일오후 7시 5분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 등 축구계 거물들과 1천300여명의 취재진이 행사장에서 숨을 죽인 가운데 가로 40m, 세로 20m 크기의 무대 대형화면에는 `2002 FIFA Worldcup Korea/Japan Final Draw'라는 타이틀이 새겨진다. 뒤이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 `합창'이 장중하게 울려퍼지면서 32개 본선진출국의 운명을 가르는 본선 조추첨 행사의 개막을 알린다. 그리스 출신의 반게리스가 작곡한 월드컵 공식주제가(Anthem)가 연주되고 FIFA기를 비롯한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의 축구협회기가 입장한다. 사회자 릭윤과 최윤영의 VIP 소개가 끝나면 한국의 인기가수 유승준, 조상현의 판소리 `뱃노래' 공연이 흥겹게 펼쳐지고 7시 32분에는 전대회 우승국 프랑스가 월드컵트로피를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의 축구협회장에게 전달하면서 행사는 점점열기를 더해간다. 하이라이트인 본선 조추첨행사의 시작은 7시 35분부터. 20개 월드컵개최도시를 소개하는 영상물 상영에 이어 한국의 소프라노 홍혜경이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줄리엣의 왈츠'를 부르고 32개 참가국 소개영상 상영, 김백봉 무용단의 `설장구' 공연이 차례로 펼쳐져 흥을 돋운다. 7시52분 최근 주요대회에서도 조 추첨을 진행해 국내축구팬들에게 낯이 익은 미셸 젠 루피넨 FIFA 사무총장이 등장, 이번 대회의 조추첨 방식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7시55분부터 13분 동안은 조추첨자들이 뽑는 공의 향방에 따라 1그룹과 2그룹에 속한 팀들의 운명이 갈리게 된다. 1그룹에는 전 대회 우승국 프랑스(A조), 개최국 한국(D조), 일본(H조)가 정해진 상태고 나머지 톱시드 배정을 받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의 조가 결정된다. 조추첨자로는 한국의 정몽준, 일본의 오카노 순이치로 축구협회장이 나선다. 홍명보와 이하라, 조훈현, 송혜교가 추첨자로 나서는 2그룹에서는 톱시드를 받지 못한 유럽 11개팀 가운데 8개팀이 뽑히고 나머지 3팀은 3그룹으로 넘어간다. 이어 아나스타샤가 월드컵 공식노래 `붐'을 노래하며 긴장된 분위기를 잠시 푼뒤 8시 13분 곧바로 3,4 그룹 조추첨이 진행된다. 3그룹에는 유럽 3팀과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파라과이, 에콰도르, 우루과이의 조가 배정되며, 4그룹에서는 나이지리아, 남아공, 세네갈 등 아프리카 5팀과 코스타리카, 미국, 멕시코 등 북중미 3팀의 향방이 가려진다. 장내 각국 관계자들의 환호와 한숨이 엇갈린 가운데 조추첨이 모두 끝나면 루피넨 사무총장이 행사를 정리하는 인삿말을 건네고, 어린이와 VIP가 함께 단상에 올라인사하는 것을 끝으로 약 1시간 30분간의 월드컵쇼가 막을 내린다. (부산=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