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볼을 차는 실험을 2천번했다. 35m거리에 놓인 축구공을 맞히는 이 실험에서 실패는 2번, 혹은 3번뿐이었다." 2002월드컵축구 본선무대에서 공인구로 사용될 피버노바(Fevernova)는 기나긴 실험의 산물인 만큼 성능과 디자인에서 모두 기존 공과는 큰 차이가 있다. 우선 98년월드컵 공인구 `트리콜로'에 사용됐던 기포강화 플라스틱(Syntactic Foam)을 사용하면서도 미세한 고압력 공기방울을 규칙적으로 배열, 공의 반발력과 탄력, 회전력을 최고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공의 스피드가 빨라 골키퍼에게는 `수난'을, 팬들에게는 `흥분'을 안길 전망되며 회전력도 향상돼 절묘한 프리킥, 코너킥 등의 속출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아디다스가 가장 강조하는 점은 볼의 정확성. 세 겹으로 된 기본 패널로 인해 공의 정확성이 향상돼 선수들이 공을 보내고자 하는 곳에 정확하게 떨어뜨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 디자인에서도 피버노바는 기존 공과의 비교를 거부하고 있다. 공인구가 도입된 70년과 74년대회에는 검은색 오각형과 흰색 육각형이 어우러졌고 94년대회때까지는 흰색 오각형과 검은 3각무늬가 있는 육각형을 결합, 전체적으로 벌집 형태아래 흑백이 조화를 이뤘었다. 98년대회때도 흰색, 빨간색, 파란색 등 3가지 색깔로 만들어 차별화를 꾀했지만 전체적인 형태에서는 별다른 차이점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피버노바는 흰색바탕에 터빈엔진을 형상화한 4개의 황금색 삼각모양을 새겨넣었다. 즉 백색 바탕에 바람개비 모양의 삼각 모양만이 4개 그려짐으로써 검은무늬 6각형이 서로 맞물려왔던 형태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황금색 삼각모양 안에는 카키색 삼각무늬가 또 그려져 있고 빨간색 불꽃무늬도 새겨 있어 흰색, 황금색, 카키색, 빨간색 등 모두 4가지 색깔이 활용됐다. (부산=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