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땅을 밟았다가 막노동꾼으로 전락한 나이지리아축구 선수들이 한국 친구들의 도움으로 내달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공개테스트를 갖게 됐다. 나이지리아 프로구단에서 활약했던 조슈아(26.MF)는 2년전 돈을 벌기위해 한국을 찾았다. 조슈아는 가까스로 전북 현대 입단에 성공, 제이(JAY)라는 이름을 달고 뛰었으나 가계약 기간에 그만 발목 부상을 입는 바람에 벤치 신세만 지다가 결국 3개월만에 팀에서 방출됐다. 이후 그는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근근이 끼니를 때우는 신세가 됐고 사정은 같은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다른 나이지리아 동료들도 마찬가지였다. '99년 시즌 아프리카명문 에님바에서 활약한 엠마뉴엘 오하에리(23.FW)를 비롯해 나이지리아 명문구단 자스퍼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마이클 토커슨(27.DF) 등 모두 국내 구단에 문을 두드렸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들은 고된 막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축구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하고 틈만 나면 함께 모여 볼을 찼고 실력은 지난 10월 열린 13개국 16개팀이 참가해 경합을 벌인외국인노동자축구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그대로 발휘됐다. 하지만 최근 이들에게 다시 한 번 놓칠 수 없는 기회가 찾아왔다. 이들의 사연이 국내 언론에 소개되면서 국내 프로구단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이들과 틈틈이 친선경기를 갖던 조기축구회 회원들도 조슈아 등을 돕기 위해 프로구단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 한 방송사도 이들을 위한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이들 돕기에 함께 나섰다. 결국 꿈을 안고 이국땅을 밟은 나이지리아축구선수들은 내달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국내 조기축구회와 친선경기를 겸한 공개테스트를 갖기로 했고 이 자리에는 국내 몇 개 프로구단 스카우터들도 경기장을 찾아 이들의 경기모습을 지켜본다. 낯선 이국땅에서 다시 추운 겨울을 맞이해야하는 이들의 코리안드림 실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