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래(서울 삼성)가 친정팀을 상대로 '식스맨'의 역할에 대해 한바탕 강의를 펼쳤다. 이정래는 22일 홈에서 열린 창원 LG전에서 위기 때 귀중한 3점슛을 터뜨리는 등승부처였던 3.4쿼터에서만 18점을 몰아넣어 삼성의 2연승을 이끌었다. LG에서 이적해온 이정래는 올시즌 경기당 평균 7분 정도를 출장하면서도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김동광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었지만 특히 이날은 개막 이후 친정팀과의 첫 대면이어서 각오가 더욱 새로웠다. 3쿼터 들어 교체 투입된 이정래는 이러한 각오를 증명이라도 하듯 2점차로 쫓겨있던 쿼터 종료 중반 골밑슛과 추가 자유투로 귀중한 3점을 보태 상승세에 있던 LG의 예봉을 꺾었다. 그 뒤 송영진에게 2점을 내줘 3점 차로 다시 추격당한 삼성의 김동광 감독은 가드 주희정에게 손가락 네개를 펴들어 보였다. 관중들마저 일제히 '무슨 작전일까'하는 표정으로 집중한 가운데 골밑에 박혀있던 이정래가 쏜살같이 중앙 3점 라인 밖으로 달려나왔고 주희정의 패스를 받아 던진슛은 그대로 림을 꿰뚫었다. 팽팽했던 분위기가 이정래의 연속 6점에 힘입어 일순 삼성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이후 탄력을 받은 삼성은 계속해서 상대 골밑을 유린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한반면 LG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듯 단 4점만을 보태는 데 그치고 말아 사실상 승패가 결정나고 말았다. LG가 거세게 추격해 온 4쿼터에도 3점슛 1개 포함, 9점을 몰아넣어 이날 승리의수훈갑이 된 이정래는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해 팀이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데 보탬이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