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는 외로워'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38·워싱턴 위저즈)이 복귀 후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지만 팀은 7연패에 빠지며 지구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던은 제몫을 충분히 하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이 기대 이하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전성기 때 보여주던 폭발적인 덩크슛과 화려한 몸놀림은 많이 퇴색했지만 기록만으로 따져본다면 조던의 기량은 별 차이가 없다. 복귀 후 경기당 평균 37.8분을 뛰며 평균 27.4점을 넣은 조던은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와 득점 공동3위를 달리고 있다. 은퇴 전 마지막으로 코트에 섰던 97∼98시즌의 초반 10경기(평균 24.8점)보다도 높은 득점력이며 당시 시즌 평균이던 28.7점에도 육박한다. 그러나 농구는 혼자가 아닌 5명이 하는 경기. 스코티 피펜이나 데니스 로드맨 등 조던과 함께 시카고 불스를 무적으로 이끌던 수준까지는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현재 워싱턴 동료들의 플레이는 조던 복귀 후 더 무기력해졌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조던 이외에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슈팅 가드인 리처드 해밀턴(16.7점)과 후버트 데이비스(12.0점)뿐이다. 센터 자히디 화이트는 리바운드가 조던(평균 6.3개)보다 못한 4.9개에 머물고 있어 높이에서 완전히 다른 팀에 밀리고 있다. 연습경기는 물론 매경기 새로운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콜린스 감독은 "모든 노력을 다 해봤지만 통하지 않는다"며 "모든 것을 조던에게만 맡기려 하고 심지어 일부 선수는 경기를 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하소연했다. 현재와 같은 상태라면 시즌 전 조던이 목표로 했던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요원해 보인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