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시장이 개장됨에 따라 박찬호 등 초일류급 스타들의 '돈협상'도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올시즌 FA 중 투수부문 최대어로 꼽히는 박찬호(28·LA 다저스)에 대해선 현재 텍사스 레인저스가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방송인 ESPN은 21일 텍사스가 박찬호에게 5년 계약을 제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ESPN은 구체적인 연봉액수는 보도하지 않았다. 올시즌 팀 방어율이 5.71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악을 기록했던 텍사스는 박찬호를 영입대상 0순위로 꼽아왔었다. 그러나 텍사스는 박찬호와 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밝힌 '우승 가능성'이라는 이적조건에 적합하지 않아 어떻게 결말이 날지 모른다. 한편 그동안 박찬호를 붙잡아두는 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원소속팀 LA 다저스도 이날 뒤늦게 보라스와 접촉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LA의 유력 일간지 LA 타임스도 이날 댄 에번스 다저스 단장이 박찬호와의 재계약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박찬호의 연봉과 관련,최근 미국 언론들이 박찬호의 몸값 깎아내리기에 앞장서고 있지만 FA 시장 최고의 투수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연봉 1천5백만달러는 무난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올시즌 73홈런으로 시즌신기록을 세우고 통산 4번째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배리 본즈는 원소속팀 샌프란시스코와 5년 재계약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제이슨 지암비(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뉴욕 양키스와 우선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