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의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FA와 원 소속구단의 우선 협상기간이 완료되고 2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타 구단과의 자유로운 접촉이 합법화됨에 따라 박찬호(LA 다저스)와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제이슨 지암비(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등 특급 선수들이 여러 구단을 상대로 몸값 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소속 구단과의 우선 협상기간에는 타구단이 FA와 접촉할 수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연봉이나 계약금을 언급하는 것은 메이저리그 규정상 금지됐었다. 그러나 21일부터 FA 선수는 메이저리그의 30개 구단 모두와 자신의 몸값을 놓고본격적인 줄다리기가 가능해 뜨거운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다음 달 10일부터 14일까지 보스턴에서 열리는 윈터미팅에서는 FA 선수들의 협상이 절정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 겨울 FA 선수중 투수부분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박찬호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에서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시즌 팀 방어율이 5.71로 30개 구단 중 최악을 기록했던 텍사스는 선발투수영입이 절실해 박찬호와의 협상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또한 침묵을 지키던 박찬호의 원 소속구단 LA 다저스는 이날 뒤늦게 에이전트인스캇 보라스와 접촉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로스앤젤레스의 유력 일간지 LA 타임스는 이날 댄 에번스 다저스 단장이 박찬호와의 재계약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올시즌 73홈런으로 신기록을 세우고 통산 4번째 MVP를 차지한 배리 본즈는원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와 5년 재계약설이 나돌고 있고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타자로평가되는 제이슨 지암비는 뉴욕 양키스와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박찬호의 몸값 깎아내리기에 앞장섰지만 박이 FA 시장에서 최고의 투수라는 점을 감안할때 연평균 1천500만달러의 연봉은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