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21일(한국시간) 개장을 앞두고 '코리안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박찬호는 FA 신분을 획득하면서 다저스를 떠날 것이 거의 확실시됐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 다저스와 박찬호는 아직 결별을 공식 선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세계적인 스포츠 전문 케이블방송인 ESPN은 지난 18일 FA 시장 분석기사를 통해 박찬호를 '다른 팀으로 가서는 안될 선수'로 분류해 눈길을 끌었다. 그 이유에 대해 ESPN은 "박찬호는 다른 구장에서보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잘 던졌을 뿐 아니라 구단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또 LA의 한인사회에서 박찬호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 이런 선수를 쉽게 포기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SPN은 이와 함께 다저스와 박찬호는 1천5백만달러를 약간 밑도는 선에서 재계약하는 것이 서로에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얼마 전 메이저리그 14개 구단이 박찬호에게 '러브콜'을 보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박찬호와 보라스가 어떤 협상카드로 어떤 팀을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박찬호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2개 구단이 퇴출될 경우 올 FA선수 중 전체 9위로 추락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19일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www.mlb.com)가 매긴 순위에서는 투수부문 1위,전체 5위에 올라 최정상급 선수로 인정받았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