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 미하엘 발락(독일), 보스코 발라반(크로아티아), 엘 하지 디우프(세네갈). 2002월드컵축구 대륙별 예선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긴 신예들이 처음으로 밟게 되는 내년 본선무대에서도 맹활약해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로 도약할 꿈에 부풀어 있다. 월드컵 첫 출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신예중 단연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지난 6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사비올라(바르셀로나). 사비올라는 19세의 어린 나이에다 168㎝, 60㎏의 왜소한 체구지만 환상적인 드리블과 폭발적인 슈팅, 순간적으로 볼을 낚아 채 골로 연결하는 결정력 등은 이미 절정에 올랐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사비올라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로마), 아리엘 오르테가(리버플레이트) 등과 발을 맞추며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의 최전방공격에 나설 전망이다. 미하엘 발락(24.바이엘 레버쿠젠)은 전차군단 독일의 '새로운 엔진'이다. 잉글랜드와의 라이벌전에서 대패한 뒤 플레이오프끝에 힘겹게 본선무대에 오른 독일에 새로운 힘을 실어 줄 유일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것. 189㎝의 장신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발락은 상대진영의 양 측면을 돌파하는 능력이 발군인데다 날카롭고 정확한 패스로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만들어 내는게 일품이다. 나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헤딩으로 2골을 터트렸을 정도로 득점력까지 갖춰 상대선수들이 잠시도 경계를 게을리할 수 없는 선수다. 발락과 함께 세바스티안 다이슬러(21.헤르타 베를린), 세바스티안 케흘(SC프라이부르크) 등도 낡은 전차를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98프랑스월드컵 3위에 올랐던 크로아티아의 발라반(23.아스톤 빌라)은 폭발적인 슛이 인상적이다. 최근 한국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방한했던 발라반은 '98월드컵 득점왕인 다보르 수케르를 대신해 팀내 최고 스트라이커로 이미 등장했다. 이밖에 탁월한 골결정력 때문에 '연쇄살인범'이라는 별명을 얻은 엘 하지 디우프(20.프랑스 랑스)는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오른 세네갈의 돌풍을 이끌 전망이며 나이지리아출신으로 폴란드로 귀화한 엠마누엘 올리사데베(22.파나티나이코스 아테네), 파라과이의 신예 스트라이커 로케 산타 크루스(20.바이에른 뮌헨) 등도 6개월앞으로 다가 온 본선무대에서 축구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