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대한태권도협회장직에 이어 국기원장직에서도 물러날 뜻을 밝혔다. 김 총재는 15일 태권도 내분을 막고 사태 수습을 위해 국기원장을 그만두겠다는뜻을 국기원에 전달했다. 이에따라 김 총재는 지난달 31일 태권도협회장직 사퇴 의사 표명에 이어 국기원장직까지 그만두게 돼 국내 태권도 단체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또 엄운규 국기원 부원장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밤 김 총재를 만나 사의를 직접 들은 이승완 태권도협회 부회장은 "김 총재가 태권도계 정상화를 위해 자신이 국기원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면 기꺼이용퇴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이 자리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까지 최선을다 했는데 이같은 상황을 맞게 돼 비통하다"며 최근의 심경을 밝히고 "태권도 발전을 위해 애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권도계는 김 총재의 잇따른 사퇴에 따라 새로운 태권도협회장과 국기원장을뽑아야 하지만 내분의 골이 워낙 깊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부터 김 총재의 국기원장직 사퇴와 비리 인사 문제 해결 등 태권도 개혁을 요구하며 국기원 재농성에 돌입했던 `범태권도 바로 세우기 운동연합'은 김 총재의 사퇴서를 보고 농성을 풀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