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을 이룬 중국축구대표팀의 한가운데는 미드필더 치홍(25.상하이 션화)이 있었다. 그는 곱상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자객"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이전까지 대표팀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던 치홍이 2002 한.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3골을 기록,본선진출의 일등공신이 되자 중국언론들이 그를 이처럼 부르기 시작한 것. 이 별명은 치홍이 최전방이 아닌 중앙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있으면서도 오히려 스트라이커를 능가하는 날카로운 득점력을 선보였기 때문에 얻어졌다. 5살때인 1981년 징안(靜安)지구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시작한 치홍은 이후 징안체육학교 등 축구전문 양성기관에서 수학하며 시 청소년대표로 활약하다 19살때인 지난 1995년 상하이 션화에 스카우트돼 일찌감치 프로무대를 밟은 축구 엘리트다. 치홍은 지난 2000년 4월 홍콩과의 경기에서 기가 막힌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그해 1월 지휘봉을 잡은 밀루티노비치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기 시작했다. 또 지난 4월 인도네시아와의 예선전에서는 플레이메이커로 낙점을 받았고 최종예선전에서 드디어 일약 영웅으로 떠 올랐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치홍에 대해 "경기를 읽는 능력을 갖췄고 득점력은 물론 패스의 시기를 파악하는데 매우 뛰어나다"며 플레이메이커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자객"치홍이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전광석화같은 슛으로 내년 세계의 강호들을 조용히 처리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 [ 치홍 누군가 ] 본명= 치홍 생년월일= 1976년 6월 3일 소속팀= 상하이 션화 체격= 178cm, 73kg 배번= 대표팀 19, 소속팀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