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2002 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진출팀 세네갈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국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개장 기념으로 열린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또 다시 대인마크의 허점을 노출하며 전반 42분 선제골을 허용한뒤 실점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패했다.

이로써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한국은 7승3무5패를 기록한채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목표가 결코 쉽지 않음을 절감했다.

이동국을 꼭지점으로 이천수와 최태욱이 좌우를 번갈아 맡는 삼각편대를 가동한 한국은 미드필더 송종국, 김태영의 패스로 세네갈의 측면을 파고 들며 득점을 노렸지만 문전에서의 마무리 패스가 수시로 끊겨 변변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수와 미드필더간의 간격을 좁혀 강한 압박을 가한 한국은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전반에만 6개의 코너킥을 따냈지만 세트플레이의 정교함이 떨어져 작전에 의한 슈팅은 날리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송종국이 가운데에 위치하고 최진철과 이민성이 상대 스트라이커 엘하지 디우프와 앙리 카마라를 잘 막아내 전반을 실점하지 않고 끝내는 듯 했다.

그러나 전반 41분께 송종국이 볼을 치고 나가 패스한 볼이 미드필드에서 끊겨 역습을 허용, 코너킥을 내주는 위기를 맞았다.

이어진 찬스에서 세네갈은 마흐타라 은디아예가 오른쪽 코너에서 올린 볼이 앙리 카마라의 머리를 맞고 문전으로 흘렀고 디우프의 오버헤드킥이 빗맞자 달려들던파페 부바 디오프가 오른발로 한국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들어 한국은 발목이 좋지 않은 이민성을 빼면서 김태영을 오른쪽 수비수로 내렸고 안정환을 투입, 최태욱과 함께 오른쪽 공격에 가담시키는 승부수를 띄었다.

그러나 이동국은 후반 7분께 페널티지역 안에서 잡은 볼을 가슴으로 트래핑하다 상대 수비수에게 빼앗겼고 17분에는 송종국이 아크지역에서 날린 왼발슛이 골문을외면했다.

안정환도 31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에 갖다 주는 등 장신에다 세밀한 개인기까지 갖춘 세네갈 수비의 벽을 쉽게 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현영민과 차두리 등 신진급들까지 기용, 균형을 잡으려했지만 44분께 무사 은디아예의 단독돌파에 수비 라인이 일시에 무너지는 불안함을 다시 노출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졌지만 활발한 측면돌파로 한국의 공격을 주도한 이천수가 최우수선수에 뽑혀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전주=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