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헤드도 이젠 그라파이트 시대" 지난 10여년간 세계골프클럽의 흐름을 주도해온 미국 캘러웨이골프가 그라파이트를 헤드소재로 쓴 획기적 드라이버 "C4"를 개발했다. 클럽시장에 한바탕 회오리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 클럽은 내년 1월께 국내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미국 '골프위크' 최신호에 따르면 이 클럽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달 초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노스웨스트골프쇼에서였다. 프로골퍼들을 비롯한 골프 관계자들은 이 제품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캘러웨이는 그 때까지 외부에 이 클럽의 존재를 알리지 않을 만큼 비밀리에 개발을 진행해왔다. 쇼를 참관한 프로골퍼 로버트 링은 "호기심을 자극한 제품이었다"며 "무척 가볍게 느껴졌고 볼도 멀리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클럽이 주목받는 이유는 제조사가 캘러웨이라는 점도 있지만 골프클럽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지도 모르는 획기성 때문이다. 드라이버의 헤드 소재는 불과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퍼시몬(감나무) 일색이었다. 그러다가 80년대 초반 카본(탄소섬유)과 메탈이 등장했고 90년대에는 항공기 소재인 티타늄이 나와 현재까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라파이트는 기본적으로 카본과 같은 소재여서 20년 전으로 복고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지금은 샤프트나 헤드공법의 발달로 그 기능을 훨씬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 쇼에서 선보인 클럽은 헤드 크기가 3백60㏄지만 전체 무게는 2백80g에 불과하다. 최근 유행하는 드라이버보다 20∼30g 가볍다. 샤프트는 길이가 46인치이나 초경량제품(무게 53g)을 장착했다. 한국캘러웨이골프는 "내년 1월 국내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판매가격은 미국에서는 5백40달러(약 70만원)선,국내에서는 1백만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