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001-2002 시즌이 3일 서울, 창원, 안양,부천, 전주 등 5개 도시에서 개막해 6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공식 개막전이 되는 서울 삼성-여수 코리아텐더의 잠실 경기를 비롯해 창원 LG-원주 삼보(창원), 안양 SBS-울산 모비스(안양), 인천 SK-대구 동양(부천), 전주 KCC-서울 SK(전주)의 경기가 3일 열려 그동안 개막을 기다려온 팬들의 갈증을 씻어준다. 프로농구 10개 구단은 내년 3월 14일까지 팀당 54경기씩 모두 270경기를 치르고1, 2차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을 포함하면 6개월간 마라톤 레이스를 벌이게 된다. 지난해 챔피언 서울 삼성은 새로 둥지를 튼 잠실체육관에서 화려한 치어리더 공연과 골프여왕 박세리의 시구 등을 비롯한 다양한 개막 행사와 함께 2연패를 향해힘차게 출발한다. 지난해까지 수원에 있던 삼성이 서울로 옮겨온 것을 비롯해 4개 팀이 연고지를바꿨고 4개 팀이 이름을 갈아 농구팬들은 어느때보다 많은 변화 속에 시즌을 맞게됐다. 원년 우승을 이룬 전통의 명가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모비스 오토몬스로 이름을바꾸며 부산에서 울산으로 옮겨갔고 챔피언 2차례를 지낸 현대 걸리버스도 간판을 KCC 이지스로 변경하고 대전에서 전주로 본거지를 바꿨다. 청주 SK 나이츠가 삼성과 함께 서울로 연고지를 옮겼으며 여수 골드뱅크 클리커스도 코리아텐더 푸르미로 이름이 달라졌다. 인천 신세기 빅스가 SK 빅스로 팀 명칭을 변경하면서 2개의 SK가 된 것은 팬들에게 혼란을 주는 '최악의 변화'로 꼽힌다. 올해는 삼성이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전력이 크게 보강된 LG,SK, KCC, SBS와 서장훈이 버틴 서울 SK 등 치열한 우승 경쟁에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시즌보다 팀당 9경기씩 늘어나 총 6라운드를 치르게 된 경기 일정은팀 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형 용병' 맥도웰(인천SK)과 '당랑 슈터' 김영만(모비스)이 통산 5천득점을눈앞에 두고 있고 지난 시즌 MVP 조성원(LG)는 통산 3점슛 600개의 대기록을 개막전에서 달성할 참이다.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우지원(삼성)과 문경은(인천SK)의 인기 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고 '미스터 스마일' 김훈(SBS)의 복귀가 반갑다. 지난 시즌 용병 MVP 맥클래리(삼성)의 위력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부상의 악령을 털어낸 매덕스(코리아텐더)와 데릭스(SBS), 맥도웰, 존스(KCC) 등이팀의 우승과 최고 용병의 명예를 다툰다. '슈퍼 루키' 송영진(LG)과 전형수(코리아텐더), 김승현(동양) 등의 신인왕 경쟁도 볼만하다. 한편 올시즌에는 경기시간이 주중 오후 7시, 주말과 공휴일 오후 3시로 고정됐으며 스포츠토토 시행으로 경기시작 시간을 앞당기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